제8화 RAGTIME이라는 이름

브랜드명을 정할 때 음악과 관련된 단어들 속에서 이름을 찾았습니다.
예전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제작하는 시간에는 늘 음악이 흘렀습니다.
Swing, Jive, Rhythm 등 여러 후보가 있었지만 마지막에 남은 것은 ‘RAGTIME’이었습니다.
이름의 유래인 래그타임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미국에서 탄생한 음악입니다.
클래식 요소에 아프리카계 음악의 리듬이 더해져 이전에 없던 새로운 음악으로 발전했습니다.
이후 그 흐름은 재즈로 이어집니다.
제가 끌린 것은 그 음악이 탄생한 배경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생각이 만나 섞이며 새로운 가치가 생기는 것.
저는 그 시대 자체에 강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돌아보면 제 제작 과정도 같았던 것 같습니다.
음악과 패션을 접하고 건축 설계 일을 경험한 뒤 가죽 장인이 되었습니다.
언뜻 별개의 경험 같지만 어느 하나만으로 지금의 RAGTIME은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설계 사무소에서 배운 ‘이유를 생각하는 것’.
현장에서 체감한 ‘공간과 소재가 보이는 방식’.
가죽 장인으로서 쌓아 온 기술.
음악과 패션, 그리고 일상에서 느낀 것들.
각각 조금씩 영향을 주고받으며 이어져 지금의 제작이 되었습니다.
저에게 RAGTIME은 한 음악 장르의 이름만이 아닙니다.
많은 것을 접하며 머릿속의 회로가 이어집니다.
따로 있던 경험과 지식이 하나의 생각으로 형태를 갖추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새로운 가치가 탄생합니다.
RAGTIME은 브랜드명이기 전에 제작의 원점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