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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의 제작에는 하나의 중요한 생각이 있습니다.

‘감싸는 일.’

Has를 상징하는 디자인 콘셉트입니다.

가방은 물건을 감쌉니다.

지갑은 소중한 것을 감쌉니다.

가죽 소품 역시 일상 속 무언가를 감싸기 위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Has가 생각하는 ‘감싼다’는 말은 단순히 물건을 수납하는 기능만 뜻하지 않습니다.

한 장의 가죽이 접히고 휘고 겹치며 물건을 감싸는 것.

그 가죽의 움직임 자체를 디자인으로 보여 주는 것.

그래서 Has 제품에는 가죽이라는 소재의 존재가 조용하고 솔직하게 드러납니다.

Has는 아름다운 손바느질과 정확한 재봉틀 바느질, 금속 부품의 빛 같은 장인의 기술을 바탕으로 삼으면서도 이를 굳이 내세우지 않는 생각을 소중히 여깁니다.

바늘땀을 보여 주려고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금속 부품을 장식하려고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시각적인 군더더기를 최대한 덜어 내고, 그 뒤에 남는 가죽 본연의 표정을 보여 줍니다.

Has가 ‘감싼다’는 말에 담은 것은 이런 가죽을 대하는 자세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Has를 상징하는 토트백 SPINA.

손잡이부터 본체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하나로 보며, 바늘땀과 금속 부품을 가능한 한 드러내지 않는 생각으로 재구성했습니다.

QUADRATA-HB에서는 평평했던 가죽이 입체로 바뀌고 쓸수록 익는 구조 자체가 디자인이 됩니다.

그곳의 아름다움은 장식을 더해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가죽을 접고.

가죽을 구부리고.

가죽을 겹치고.

그리고 가죽으로 감쌉니다.

필요한 것만 남기면 소재 본연의 아름다움이 드러납니다.

군더더기 없는 건축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듯이.

Has는 극한까지 덜어 낸 뒤에 남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가죽 제품에서 찾습니다.

가죽은 사용자의 손길을 받으며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윤기를 더해, 그 사람만의 표정으로 바뀝니다.

완성된 순간만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물건을 감싸고 일상에서 쓰이며 시간을 쌓아 갑니다.

그 변화까지 포함한 것이 Has의 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싸는 일.’

짧은 말 속에는 가죽을 주인공으로 삼으려는 Has의 차분한 미의식이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