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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하나를 만들기 위해 세 개를 만듭니다.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릅니다.

Has의 풀 오더는 곧바로 실제 가죽을 재단해 완성품을 만드는 방식이 아닙니다.

머릿속의 형태를 먼저 설계도로.

그리고 설계도를 실제 형태로.

그렇게 확인하며 조금씩 완성에 다가갑니다.

가방은 평면 도면만으로 모두 판단할 수 없습니다.

높이.

너비.

깊이.

손잡이 길이.

몸에 들었을 때의 균형.

그리고 곡선이 만드는 미세한 볼륨.

수치상 맞아도 실제 입체로 만들면 상상한 인상과 다를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Has는 풀 오더 제작에서 시제품 공정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먼저 고객의 요청과 용도에 맞춰 설계합니다.

패턴을 만들고 실제 가방에 가까운 형태로 조립합니다.

직접 형태로 만들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높이를 조금 낮추면 더 아름답겠다.

이 곡선은 조금 더 완만한 편이 좋겠다.

접합 위치를 조금 바꾸면 전체 모습이 정돈되겠다.

들었을 때는 이 치수가 더 자연스럽겠다.

그런 어색함을 하나씩 찾아냅니다.

그리고 수정한 설계로 다시 만듭니다.

Has의 풀 오더는 이렇게 시제품을 거듭 만들며 최종 형태에 다가갑니다.

공식 사이트의 풀 오더 제작 사례에서도 먼저 두꺼운 종이로 패턴을 만들고 스플릿 가죽으로 첫 시제품을 제작합니다. 이후 수정한 패턴으로 두 번째 시제품을 만들고, 세부를 더 조정한 뒤 본 제작으로 넘어갑니다.

첫 번째는 구상한 형태를 확인하기 위해.

두 번째는 어색한 부분을 수정하기 위해.

그리고 세 번째에야 실제 제품용 가죽을 씁니다.

그래서

가방은 세 개를 만들어야 완성됩니다.

완성된 가방만 보면 그전에 있었던 두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완성품의 아름다운 곡선과 균형은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닙니다.

만들고 봅니다.

고치고 다시 만듭니다.

몇 밀리미터를 바꾸고 선을 다시 그어 재차 확인합니다.

그 반복 끝에 마지막 하나가 있습니다.

Has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손작업만이 아닙니다.

손을 움직이기 전에 생각하고, 만들어 확인하고, 다시 생각합니다.

완성품에서는 보이지 않는 설계도 제작의 일부입니다.

가방 하나의 뒤에는 완성품이 되지 못한 가방들이 있습니다.

그 또한 Has의 제작을 받치는 소중한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