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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제품을 만든다는 것은 형태를 정하고 그에 맞춰 가죽을 재단하는 일.

그것만은 아닙니다.

Has의 제작은 먼저 한 장의 가죽을 바라보는 데서 시작됩니다.

가죽은 한 장마다 다릅니다.

색.

윤기.

가죽결.

줄무늬 주름.

부드러움.

그리고 손에 쥐었을 때의 감촉.

같은 종류와 같은 색이라도 완전히 같은 표정의 가죽은 없습니다.

그래서 Has는 가죽을 단순한 재료로 다루기보다 한 장의 개성을 살펴 어떤 형태로 만들 때 가장 아름다운지 생각합니다.

어느 곳을 쓸지.

어느 방향으로 재단할지.

어디에 곡선을 만들지.

어디를 접고 어디를 겹칠지.

한 장의 가죽 앞에서 그 답을 찾습니다.

가죽에 말을 걸며 형태를 정하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Has는 기획과 디자인부터 재단, 염색, 가공, 바느질까지 일관되게 자체 제작합니다.

효율만 생각한다면 공정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곳에서 모든 공정을 이어 갑니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디자인한 사람이 가죽을 보고.

가죽을 본 사람이 재단하고.

재단한 가죽을 만지며 완성합니다.

공정이 바뀌어도 처음 본 **이 가죽의 표정**을 놓치지 않습니다.

한 장의 가죽에 대한 판단이 끝까지 이어집니다.

직접 손을 움직여야 알게 되는 것도 있습니다.

머릿속에서 아름답던 선이 가죽에서는 뜻대로 나오지 않는 것.

두께와 부드러움에 따라 상상한 형태와 다른 표정이 나타나는 것.

그럴 때는 가죽을 억지로 설계에 맞추지 않고 소재를 보며 형태를 다시 생각합니다.

Has 제품에서 보이는 차분한 곡선과 가죽을 넓게 살린 면.

그것은 미리 정한 디자인을 가죽에 강요한 결과가 아니라 소재와 마주하면서 태어나는 것이기도 합니다.

가죽을 보고.

만지고.

생각하고.

그리고 손을 움직입니다.

그 반복 속에서 한 장의 가죽이 조금씩 형태를 갖춥니다.

한 장의 가죽과 대화하다.

가죽의 개성을 지우기보다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형태를 찾습니다.

기획부터 마감까지 직접 이어 가는 Has의 제작에는 그런 소재를 대하는 자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