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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종류의 가죽이라도 완전히 같은 표정은 없습니다.

섬세한 결.

크게 뻗은 줄무늬 주름.

희미하게 남은 혈관 자국.

그리고 살아 있을 때 생긴 작은 흉터.

천연 가죽에는 한 장마다 다른 표정이 있습니다.

가죽 제품을 만들 때 그것들은 때로 ‘피해야 할 부분’으로 다뤄집니다.

하지만 Has는 조금 다른 눈으로 가죽을 봅니다.

그것은 결점이 아니라 살아온 흔적입니다.

Has는 결, 줄무늬 주름, 혈관 자국, 흉터 같은 천연 가죽의 표정을 ‘생명의 흔적’으로 보고, 그 한 장만의 ‘고유한 아름다움’으로 소중히 여깁니다.

가죽은 원래 균일한 공업 제품이 아닙니다.

동물이 살아온 시간이 있고 그 몸을 감싸던 피부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 장 안에도 서로 다른 표정이 있습니다.

매끄러운 곳도 있고 힘찬 주름이 남은 곳도 있습니다.

흉터가 있기도 하고 혈관 자국이 보이기도 합니다.

Has는 그것을 모두 지워 균일한 소재로 만들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차이에 주목합니다.

가죽 한 장 한 장을 보며

어느 부분을 쓸지.

어느 방향으로 재단할지.

어떤 형태여야 이 가죽이 아름다울지.

소재와 마주하며 그 가죽에 어울리는 형태를 찾습니다.

그래서 Has 제품에는 가죽 본연의 표정이 남아 있습니다.

이는 앞서 소개한 ‘굳이 드러내지 않는다’는 생각과도 이어집니다.

장식과 금속 부품, 바늘땀을 과하게 강조하지 않기에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가죽 자체입니다.

가죽결의 음영.

줄무늬 주름이 그리는 선.

색의 미세한 변화.

만졌을 때의 질감.

그리고 계속 쓰면서 생기는 윤기.

처음부터 모두 갖춰진 아름다움이 아니라 시간과 함께 바뀌는 아름다움입니다.

Has가 주로 쓰는 것은 이탈리아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바케타 가죽입니다.

식물성 탄닌으로 오랜 시간 무두질하고 오일을 머금게 한 가죽은 쓸수록 색과 윤기가 깊어집니다.

새것일 때 보이던 개성도 사용자 손길과 시간을 거치며 더욱 그 사람만의 표정으로 바뀝니다.

가죽의 개성을 지우지 않습니다.

단순히 천연 가죽의 특징을 그대로 남기는 것만은 아닙니다.

한 장의 가죽이 지닌 것을 받아들이고 매력을 찾아 살려서 형태로 만드는 일입니다.

균일하지 않기에 아름답습니다.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는 소재와 마주하는 데서 Has의 제작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