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낭비야말로 최고의 호사】효율 너머의 진정한 풍요란?

오늘은 ‘낭비’에 대해 조금 진지하게 써 보려 합니다.
■ 효율이 곧 정답이라는 분위기
최근
업무 효율화와 미니멀리즘이 유행하는 듯합니다.
예를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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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을 높이는 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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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적게 소유하는 생활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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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이 뛰어난 가방과 정장, 구두 등
즉,
‘얼마나 효율적으로 낭비 없이 최소한으로 살 것인가’라는
게임을 모두 진지하게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들 무엇에 그렇게 쫓기는 걸까?’
■ 효율 뒤에 숨은 보이지 않는 불안
효율화와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사람 중에는
이런 심리가 숨어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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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을 줄이려면 일을 빨리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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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보낼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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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물건을 갖는 것은 돈 낭비다
이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을까요?
■ 낭비는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여백
저는 낭비 없는 인생이 곧 풍요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낭비야말로 호사의 극치입니다.
낭비를 없애다 보면
행복의 여백까지 덜어 내기 때문입니다.
■ 좋은 아이디어는 낭비 속에 있습니다
느긋하게 일하다가
선배와 잡담 중 뜻밖의 아이디어가 떠오른 경험,
있지 않나요?
모르는 것이 있을 때
곧바로 누군가에게 물어도 좋지만
저는 끝까지 고민한 뒤 나오는 번뜩임을 믿습니다.
돌아가는 길이 있기에
그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이 자랍니다.
■ 낭비를 즐기는 사람은 강합니다
남에게 들은 정답만 따라 살다 보면
정작 필요할 때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게 됩니다.
저는 많은 사람을 만나 왔지만
‘왜 그렇게 했나요?’라는 질문에
‘○○ 씨가 그렇게 하라고 해서요’라고만 답하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 사람은 벽에 부딪히면 멈춰 섭니다.
낭비를 즐기는 감각이 있다면
그 벽을 넘을 힌트도 스스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제 가방은 ‘낭비’입니다
제가 만드는 가방은
기능성과 편의성보다 디자인과 세계관을 우선합니다.
무겁고 많이 들어가지 않으며 쉽게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이 가방을 들고 싶다’고 느끼게 할 수 있는가.
그곳에 온 힘을 쏟습니다.
즉,
필요해서 가방을 드는 것이 아니라
‘들고 싶어서 가방을 드는 것.’
그렇게 느끼는 존재이고 싶습니다.
■ 낭비는 인생에 맛을 더합니다
가방으로 말하자면
편의성 위주의 가방을 든 사람에게는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 가방은
‘그 가방 뭐예요?’
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불필요해 보이는 부분에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가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쓸모없어 보이는 일을 즐기고.
돌아가는 길로 가 보고.
서두르지 않고 생각해 봅니다.
그것만으로도 인생은 더 풍요롭고 깊고 아름다워집니다.
여러분도
‘낭비를 즐기는’ 호사를
조금 맛보세요.
■ 프로필
다나카 가쓰유키(Katsuyuki Tanaka)
leather works KATSUYUKI TANAKA 대표.
완전히 독학으로 가방 제작을 익혀 지금은 수백만 엔 이상의 가방도 만드는 장인 겸 디자이너입니다.
브랜드 콘셉트는 ‘불굴의 정신을 새기는 반골의 가방’입니다.
포멀한 디자인에 캐주얼한 소재를 담는 독자적인 미의식으로
하나뿐인 풀 탄닌 가죽 가방을 손바느질로 만듭니다.
효율과 양산보다 ‘왜 갖는가’, ‘왜 만드는가’를 소중히 여깁니다.
누군가를 따라 하기보다 자신의 감성을 믿는 사람들을 위해
하나하나 혼을 담아 만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