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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가죽이야.’

창업자인 어머니가 자주 하시던 말입니다.

작업장 구석에는 오랫동안높게 쌓여 있던 타조 가죽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자리만 차지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하.

하지만 버릴 마음은 들지 않았습니다.

돌기가 없을 뿐 가죽임에는 틀림없으니까요.
잘 보면 돌기 있는 부분과는 다른 표정과 특징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것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점점 구석으로 밀어 놓으면서도계속 보관했습니다.

일 년에 한 번 결산 때는 재고를 확인합니다.

구석으로 밀어 둔 가죽도 싫든 좋든 눈에 들어옵니다.

‘아직 이렇게 많네.’

그렇게 몇 년이 지나 마침내 손을 대기로 했습니다.

다시 살펴보니 이런 분위기의 가죽은정말 좀처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떠오른 생각이 있습니다.

타조 가죽이 이만큼 남았다는 것은그만큼 우리가 오랫동안많은 타조 가죽으로 물건을 만들어 왔다는 뜻입니다.라고.

그래서 어느 부위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어떻게 다루면 흥미로워질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이것도 가죽’이라는아끼는 정신을 이어받은 저로서는이것을 잘 활용해 제품으로 세상에 내보내고 싶었습니다.

그 마음이 점점 강해졌습니다.

처음에는 빨리 쓰고 싶어서가죽을 큰 마름모로 잘라 커다란 가방을 만들어 봤습니다.

가방 하나에 들어간 마름모는 무려 56장.

우리는 ‘앤지 56’이라고 불렀습니다.

왜 앤지였는지는 이제 잊었습니다. 하하.

다만 56장을 썼다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런데곧 그 크기의 마름모를 자를 만한 가죽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 치수 작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이왕이면 가방 분위기도 바꿔 보기로 했습니다.

예전부터 만들어 보고 싶던봉긋한 형태의 가방입니다.

가죽 자체의 개성이 충분하니 이번에는 특징을 조금 더 더했습니다.

패치워크의 한 장 한 장에도 서로 다른 표정이 있습니다.

이런 가죽의 흥미로움을 ‘좋다!’고느끼는 분이 들어 주신다면 좋겠습니다.

그런, 조금은 애호가를 위한 가방입니다.

버리지 못하고 남겨 둔 가죽이 몇 년 만에마침내 하나의 가방이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이것도 가죽’이라며 남겨 주신 것을 이번에는 제가 ‘이런 가방이 되었습니다’ 하며 세상에 내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