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제품에는 완성된 모습에서는 보이지 않는 많은 공정이 숨어있습니다. 디자인을 기획하고, 패턴을 제작하며, 가죽을 재단합니다. 두께를 조절하고, 한 바늘씩 꿰매며, 가죽 가장자리를 연마한 뒤 최종 마무리를 합니다. ATELIER LUTÈCE에서는 거의 모든 공정을 한 명의 장인이 책임지고 제작합니다. 효율만 생각한다면 공정마다 분업하는 것이 더 많은 제품을 짧은 시간에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가죽 제품은 각 분야별 전문 장인이 담당하는 분업 체계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ATELIER LUTÈCE에서는 일부러 그 방식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가죽이라는 소재는 한 장으로 똑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같은 가죽이라도 섬유의 밀도, 두께, 부드러움에서 개체 차이가 있습니다. 더불어 당일의 기온이나 습도에 따라서도 가죽의 상태는 조금씩 변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가죽을 처음 손에 쥔 장인이 마지막까지 책임을 가지고 마주하는 것이 아름다운 제작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재단하는 순간부터 그 가죽의 특징을 파악하고, 어디에 두께를 남겨야 할지. 어디를 더 얇게 만들어야 할지. 어떻게 꿰매야 오랫동안 아름답게 사용할 수 있을지. 하나하나를 판단하며 제작해 나가고 있습니다. 가죽은 공업 제품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눈과 손에 의한 판단이 빠질 수 없는 것입니다.
⸻
모든 공정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각 공정이 독립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것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재단의 정밀도는 재봉의 아름다움에 영향을 미칩니다. 재봉은 가죽 가장자리 마무리의 결과를 좌우합니다. 그리고 가죽 가장자리 마무리 결과는 제품 전체의 인상뿐만 아니라 내구성과 사용감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아무 한 곳만 정성껏 한다고 해서 진정으로 아름다운 가죽 제품이 될 수는 없습니다. 첫 공정부터 마지막 마무리까지 하나의 생각으로 쌓아 나가는 것. 그 쌓임이 ATELIER LUTÈCE 특유의 제작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명의 장인이 마지막까지 책임을 가지고 제작하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제조 방식이 아니라 브랜드의 제작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
그 작업은 사용감으로 이어져 갑니다. ATELIER LUTÈCE가 목표로 하는 것은 새 제품일 때만 아름다운 가죽 제품이 아닙니다. 매일 사용해도 편안하고, 몇 년이 지나도 자연스럽게 손에 쥐고 싶어지는 가죽 제품입니다. 카드는 꺼내기 쉬운지. 지폐는 부드럽게 들어가는지. 가죽의 두께는 손에 잘 맞는지. 열고 닫을 때의 촉감이 편안한지. 이러한 사용감은 완성된 뒤에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재단 단계부터 이미 정해지기 시작합니다. "여기는 조금만 가죽을 더 남기는 게 좋을 거야." "이 두께라면 자주 사용할수록 손에 잘 맞아질 거야." 이러한 세세한 판단은 그 가죽과 처음부터 마주해 온 장인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 정성을 아끼지 않는 것. 그 쌓임이 사용을 시작하는 순간뿐만 아니라 5년 후, 10년 후의 사용감으로 이어져 갑니다. ATELIER LUTÈCE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사용하는 사람의 일상에 곁들여지고, 시간과 함께 변화하며 오랫동안 사랑받는 가죽 제품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한 명의 장인이 마지막까지 책임을 지는 이유는 그 앞에 올 시간까지 내다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ATELIER LUTÈCE의 제작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