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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는 영국과 독일의 가죽에 대해 제 나름의 이미지를 적었습니다.

이번에는 그 이어서입니다.

 

미국

미국에서는 서부 개척과 목축의 발전과 함께 마구, 부츠, 안장 등에 사용되는 가죽의 수요가 높아지며 가죽 산업도 발전해왔습니다.

그 후 신발과 군용품 등의 수요도 더해져 미국다운 실용적이고 튼튼한 가죽 문화가 자리 잡아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국 가죽이라면 역시 호윈을 떠올리시는 분이 많을 거예요.

셀 코드반과 크롬 엑셀이 인기 있고 저도 가끔 사용합니다.

두 제품 모두 미국다우면서 캐주얼한 분위기를 가진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유행하는 바이커 스타일의 부츠나 지갑 등에 정말 딱입니다.

프랑스 가죽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인상입니다.

엘레강트라고 하기보다는 훨씬 라프하고 투박합니다.

하지만 그 점이 미국 가죽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도

인도에는 본래 가죽을 무두질하는 기술이 있었지만,

영국 식민지였던 역사도 있어 영국군용 부츠나 안장 등의 수요를 배경으로 근대적인 가죽 산업이 발전해왔다고 합니다.

그 후 인도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가죽 생산국이 되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제가 다루어온 가죽 중에는 어딘가 영국과 비슷한 색상의 제품도 있었습니다.

자주 사용했던 것은 코인 모양의 버팔로 카프입니다.

상처도 적고 깨끗하며 가죽 소품이나 신발, 안감 등에 매우 사용하기 쉬운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가죽이 사용되어 왔으며 에도 시대 이전부터 가죽을 사용한 무구나 신발 등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메이지 시대가 되면 근대화나 군수 등을 배경으로 서양식 제혁 기술이 도입되어 일본에서도 근대적인 가죽 산업이 발전해왔습니다.

다만 저 자신은 지금까지 업무에서 수입 가죽만 다루어왔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 일본 가죽에 대해 그닥 잘 알지 못합니다.

일본에도 유명한 가죽 산지가 여러 곳 있고 물론 유명한 타너도 있습니다.

또 일본에는 오래전부터 전해지는 백무두나 흑산 가죽 등도 있습니다.

그런 일본 특유의 특별한 소재는 언젠가 한번 사용해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다시 적어보니 가죽은 정말 흥미로운 소재입니다.

같은 '가죽'이라도 나라나 지역에 따라 분위기가 다릅니다.

물론 타너나 마무리 방법에 따라서도 완전히 다르고 '이 나라이니까 이렇다'고 할 만큼 단순한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다양한 가죽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이 나라 같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습니다.

가죽 산지는 다른 곳도 많지만 제가 지금까지 업무로 실제로 다루어온 것은 이번에 소개한 정도입니다.

또 기회가 있으면 한번 더 적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