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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멧돼지에 이어 이번에는 사슴 이야기입니다.
사슴은 소나 돼지와 달리 경계심이 강하고 예민해 가축으로 기르기 어렵다고 합니다.
좁은 곳에서 관리되는 것을 매우 싫어해 도망가려는 본능이 있고, 넓은 시설과 사료 비용에 비해 얻는 고기 양이 적어 여러모로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통되는 사슴 가죽 대부분은 사실 사냥이나 포획으로 얻는 야생동물 가죽입니다.
※ 다만 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에서는 넓은 땅에 방목하며 사슴을 기르는 사례도 있습니다.
 
야생 사슴 가죽에는 가축 가죽에 없는 고유한 매력이 담겨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밀도가 높지 않으면서도 매우 가늘게 얽힌 섬유 구조입니다. 그 덕분에 ‘가죽의 캐시미어’라 불릴 만큼 매끄럽고 촉촉한 촉감과 뛰어난 부드러움이 생깁니다.
물론 무두질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직접 만져 본 분이라면 소가죽보다 폭신한 부드러움과 탄력을 느끼실 것입니다.
가볍고 유연하면서도 찢김 강도가 높아 일본에서는 고대부터 갑옷과 무구에 중요하게 쓰였습니다.
자체 유분을 잘 유지하고 통기성이 높으며 물에 젖어도 쉽게 굳지 않는 등 일상에 적합한 기능이 있어, 오늘날에는 재킷과 가방 등에 많이 쓰이는 듯합니다.
 
사슴을 비롯한 야생동물의 농림업 피해가 잦아지며 포획량도 현재 크게 늘고 있습니다.
포획된 생명을 낭비하지 않도록 사슴고기를 먹을 수 있는 장소와 기회도 예전보다 많이 늘었습니다.
사슴 가죽을 생활 속에서 활용하고 애용하는 일 역시 지역사회를 돕는 선택이 되며, 사용자는 애착과 함께 자연과의 연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드는 쪽인 11DROPS도 소재 한 조각도 낭비하지 않고 소중하고 신중하게 쓰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