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분야를 넘어

가죽 제품, 특히 고급 기호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 ‘남는 가죽’입니다.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그 소재들은 버려질 운명을 맞게 됩니다.예전에 다른 업종인 교토의 창호 제작자와 이바라키의 가구 장인들을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들은 것은 모두가 안고 있는 공통된 고민이었습니다.
‘아깝다는 것은 알지만 남는 재료는 태워서 처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목재 자원을 둘러싼 상황은 결코 밝지 않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숲이 자라는 속도와 목재 수요는 늘 아슬아슬한 균형 속에서 움직입니다.
업종과 소재는 달라도 ‘가치 있는 생명인 소재를 낭비하고 싶지 않지만 어찌할 수 없다’는 답답한 고민은 모두 같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 만남에서 시간이 조금 흐른 어느 날, 그 목공 장인들을 다시 만날 기회가 생겼습니다.
서로의 상황을 다시 이야기하고 여러 차례 의견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하나의 변화가 싹텄습니다.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서로의 소재를 모아 함께 협력해 보면 어떨까요?’
환경 문제라는 거창한 말보다, 어디까지나 우리 손이 닿는 범위 안의 ‘가까운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작은 약속이었습니다.
환경 문제라는 거창한 말보다, 어디까지나 우리 손이 닿는 범위 안의 ‘가까운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작은 약속이었습니다.
그래도 작지만 분명한 한 걸음을 내디딘 그날, 따뜻하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오던 길을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이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지는 현실을 누구나 경험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멈춰 서서 물었습니다.
‘모든 자원에는 한계가 있다는 전제 아래 물건을 만들자.’
그래서 우리는 다시 멈춰 서서 물었습니다.
‘모든 자원에는 한계가 있다는 전제 아래 물건을 만들자.’
‘낭비를 최대한 줄이고 소재의 생명력을 끝까지 살리는 제작을 하자.’
그때의 다짐이 11DROPS를 시작한 출발점이자 앞으로 이어 갈 제작의 약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