⑯ 카프에 대해・프랑스 편 (2)

카프에 대해・프랑스 편 두 번째입니다.
지난번에는 프랑스 유명 태너리의 강점인 ① 원피의 품질, ② 아름다운 발색, ③ 풍부한 컬러 바리에이션 중 ① 원피의 품질에 대해 썼는데, 이번에는 ② 아름다운 발색에 대해 써 보려고 합니다.
왜 프랑스 태너리는 발색이 뛰어날까요?
프랑스가 오랫동안 길러 온 독자적인 색채 문화와 미의식이 살아 있는 것은 물론이지만, 가죽의 발색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사실 '수질'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합니다.아스사(Tanneries Haas)가 공방을 세운 곳은 프랑스 동부 알자스 지방의 에쇼펜(Eichhoffen)이라는 마을로, 부지는 앙들로강(Andlau) 바로 옆에 있으며 창업 당시 강에서 직접 물을 끌어오기 위한 수로가 건설되었다고 합니다.
이 지역은 알자스를 상징하는 보주 산맥(Vosges)의 동쪽 기슭에 해당하며, 주로 화강암과 사암으로 이루어진 매우 오래된 산맥입니다.
석회암 지대와 달리 화강암층을 통과한 물에는 칼슘이나 마그네슘이 거의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주 산맥의 눈 녹은 물과 빗물이 흘러드는 앙들로강의 물은 유럽에서는 드문, 매우 질 좋은 화강암계 '초연수'라고 합니다.
이 지역은 알자스를 상징하는 보주 산맥(Vosges)의 동쪽 기슭에 해당하며, 주로 화강암과 사암으로 이루어진 매우 오래된 산맥입니다.
석회암 지대와 달리 화강암층을 통과한 물에는 칼슘이나 마그네슘이 거의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주 산맥의 눈 녹은 물과 빗물이 흘러드는 앙들로강의 물은 유럽에서는 드문, 매우 질 좋은 화강암계 '초연수'라고 합니다.
왜 연수가 좋은가 하면, 경수에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 있어 크롬염이나 타닌 등의 무두질제, 염료와 금속 이온이 반응해 침전이 생기고, 이것이 가죽 섬유에 달라붙으면 염색 얼룩이 생기거나 촉감이 딱딱해지기 때문입니다.
'발색이 아름답다'는 평가의 배경에는 결코 우연이 아니라 '산맥에서 흘러내리는 순도 높은 연수가 있는 곳에 공방을 세웠다'는 지리적 조건이 깊이 관련되어 있는 것입니다.
뒤퓌사(Tanneries du Puy)는 어떤가 하면, 화산 지대에서 솟아나는 매우 부드럽고 순도 높은 연수(초연수)를 사용한다는 점이 큰 포인트입니다.
오베르뉴 지방은 거대한 고대 화산 지대로 유명하며, 석회암 지대(경수 지역)와 달리 화강암이나 현무암 같은 화성암층을 통해 여과된 물은 칼슘, 마그네슘 등 금속 이온 함량이 극히 낮은 '연수(Eau douce)'가 됩니다.
화산성 연수 역시 불순물이 극히 적어 염료의 화학 반응을 방해하지 않고, 가죽 섬유 깊숙이까지 색을 균일하게 침투시키기 때문에 맑고 투명감 있는 발색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도 있어, 이 태너리의 대표적인 가죽인 체르카토로, 박스 카프, 체르보 등에서 볼 수 있는 염색은 가죽 표면을 두꺼운 도료로 덮어 가리는 것이 아니라, 가죽 본래의 섬세한 표정을 살린 투명도 높은 발색이 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참고로 회사명의 Puy는 프랑스 오베르뉴 지방에서 '언덕이나 산'을 뜻하는 말로, 일반적으로 '화산 언덕'이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여담이지만 일본에서도 친숙한 천연 연수 미네랄워터 '볼빅'의 취수지도 같은 오베르뉴 지방입니다.
또한 프랑스 남서부 바스크 지방에서 창업한 레미 캐리어트사(RÉMY CARRIAT)는 피레네 산맥에서 흘러오는 풍부한 맑은 물인 라차강(Latsa)의 연수를 활용하기 위해 바로 옆에 공방을 세웠다고 합니다.
가죽의 무두질과 염색에는 막대한 양의 깨끗한 물이 필요하고, 바스크 지방에서 피레네 산맥 북쪽 기슭에 걸친 산악 지대는 석회암(칼슘 성분)이 매우 적으며 고생대 암석과 점판암층이 대부분을 차지해 이상적인 연수였다는 점이 이유로 꼽힙니다.
컬러링은 남프랑스다운 선명함과 강한 채도가 큰 특징으로, 대표적인 가죽인 라군이나 토리옹 클레망스 등의 소프트 레더는 쫀득한 촉감과 함께 강한 채도와 아름다움이 눈길을 끄는 선명한 컬러링이 특징입니다.이 태너리들은 모두 프랑스의 축복받은 산맥 지질이 가져다주는 질 좋은 연수를 아낌없이 쓸 수 있는 곳에 공방을 두고 있다는 점이 큰 포인트로, 그만큼 태너리에게 수질과 수원은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다른 프랑스 전통 고급 태너리인 아노네이사와 데거만사 등도 마찬가지로, 산맥이나 하천 근처에 공방이 만들어진 경위에도 '염색의 질을 좌우하는 깨끗한 연수를 풍부하게 얻을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라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태너리에게 수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네요.
마지막으로 수질 외에 발색과 관련된 포인트를 꼽자면, 두 태너리 모두 크롬 무두질 가죽이 주류라는 점도 중요한 요소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적갈색을 띠기 쉬운 타닌 무두질 가죽과 달리, 크롬 무두질 가죽은 바탕이 되는 캔버스가 흰색에 가깝기 때문에 위에 올리는 염료의 색이 그대로, 그리고 선명하게 발색되는 것도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에 기반한 고도의 조색 기술을 바탕으로 이상적인 색을 재현하기 쉽다는 점이 큰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에 기반한 고도의 조색 기술을 바탕으로 이상적인 색을 재현하기 쉽다는 점이 큰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3편에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