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줄곧 쓰고 있습니다.

튼튼한 물건을 좋아합니다.
금방 망가지는 것보다
오래 쓸 수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많은 분이 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오래 쓸 수 있는 것과
오래 쓰고 싶은 것은
같은 것일까 하고요.
방 안을 둘러보면
고장 나지 않은 물건은 많습니다.
아직 쓸 수 있는 물건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는 쓰지 않는 물건도 있습니다.
튼튼해서 남은 것은 아닙니다.
그런 물건도 있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어느새 몇 년째 쓰고 있는 물건이 있습니다.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자랑할 물건도 아닙니다.
그래도 곁에 남아 있습니다.
왜일까요?
쓰기 편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마음이 편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유는 있겠지만
하나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옷도.
의자도.
그릇도.
오래 쓰고 싶은 물건에는
조금 비슷한 느낌이 있습니다.
무리가 없는 것.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것.
지갑도 같을까요?
가죽이 튼튼한 것은 중요합니다.
견고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매일 쓰는 일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
어느새 들고 나가는 것.
몇 년이 지난 뒤에도
그대로 계속 쓰고 싶다고 느끼는 것.
그런 감각이
어쩌면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저도 지갑을 만들 때
오래 쓸 수 있는가뿐 아니라
오래 쓰고 싶은가를 생각합니다.
ohno lavoro in cuoio는
오래 곁에 남을 이유를 지갑에 담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