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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손에 쥔 순간보다 오래 사용한 뒤에야 가치를 알게 되는 물건이 있습니다.
매일의 동작에 자연스럽게 익고 시간이 쌓일수록 표정이 깊어져, 어느새 주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됩니다.
CIMABUE가 만들고 싶은 것은 그런 가죽 제품입니다.
큰 로고와 화려한 장식으로 존재를 드러내기보다 소재의 아름다움, 단정한 형태, 손에 쥐었을 때의 편안함으로 조용히 품격을 전하는 것.
1997년 창업 이후 우리는 ‘진정 아름다운 것은 조용히 이야기한다’는 철학을 소중히 여기며 시대를 넘어 사랑받는 가죽 제품을 추구해 왔습니다.

보편성과 혁신성, 그 사이에 있는 것.
오래 쓸 수 있는 가죽 제품에는 유행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보편적인 아름다움이 필요합니다.
한편 오늘의 생활에 함께하려면 사용 편의성, 수납력, 휴대성 같은 기능을 돌아보며 계속 발전시켜야 합니다.
CIMABUE가 지향하는 것은 클래식과 모던 중 어느 한쪽만이 아닙니다.
시대에 흔들리지 않는 단정함에 오늘의 생활이 요구하는 기능과 감성을 더하는 것. 전통을 이어받으며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
보편성과 혁신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곳에 우리의 제작 철학이 있습니다.

가죽이 지닌 힘을 가능한 한 그대로.
가죽은 저마다 다른 개성을 지닙니다.
쓸수록 색과 윤기가 깊어지는 가죽. 부드러운 탄력과 우아한 촉감을 지닌 가죽. 정성껏 광을 내 맑은 윤기를 띤 가죽. 그리고 자연이 새긴 하나뿐인 표정을 지닌 희귀한 가죽.
산지와 무두질, 마감 방식에 따라 겉모습뿐 아니라 무게, 향, 감촉, 시간에 따른 변화까지 크게 달라집니다.
우리는 세계 각지에서 모은 가죽을 한 장씩 살펴, 그 소재가 가장 아름답게 돋보이는 제품으로 만듭니다.
희귀해서 고르는 것은 아닙니다. 비싼 소재라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 가죽은 어떤 표정을 지녔으며, 어떤 형태로 만들어야 본래의 매력을 끌어낼 수 있을까. 사용하는 사람의 손안에서 어떤 시간을 쌓아 갈까.
소재를 존중하며 그 힘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CIMABUE의 가죽 선택 기준입니다.

일본 장인의 기술이 만드는 차분한 아름다움.
CIMABUE 제품은 일본 내 공방에서 숙련된 장인이 만듭니다.
가죽을 고르고 재단하고 두께를 맞추고 꿰매고 다듬습니다.
완성 후에는 보이지 않는 듯한 공정에도 제품의 아름다움과 사용감을 좌우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가죽 두께를 얼마나 남길지. 보강재를 어느 위치에 넣을지. 어떤 각도로 꿰매고 가장자리를 어떻게 다듬을지.
소재의 성질과 제품 용도에 맞춰 장인이 하나하나 판단합니다.
대량생산의 효율만 우선한다면 생략할 수 있는 공정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손에 들었을 때의 모습, 오래 썼을 때의 내구성, 일상의 동작에 맞는 사용감을 소중히 여깁니다.
눈에 띄는 장식보다 세부에 깃든 성실함. 이것이 CIMABUE가 생각하는 일본제의 품질입니다.

아름다움은 편리함 속에 있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가죽을 써도 사용할 때마다 불편하다면 오래 함께할 도구가 될 수 없습니다.
지갑을 열면 내용물이 잘 보이는 것. 필요한 카드와 지폐를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꺼낼 수 있는 것. 가방을 들 때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아 이동 중에도 편안한 것.
CIMABUE는 겉으로 보이는 디자인뿐 아니라 수납 배치, 옆폭 구조, 지퍼가 열리는 방식, 손잡이를 쥐는 느낌까지 검토합니다.
기능을 더하는 것만이 편리함은 아닙니다.
필요한 것을 가려내고 불필요한 것을 덜어, 사용하는 사람의 동작에 자연스럽게 맞는 형태로 다듬는 것입니다.
소재의 아름다움과 기능미가 하나가 될 때, 가죽 제품은 생활 속에서 조용한 존재감을 발합니다.

시간과 함께 주인만의 물건으로.
가죽 제품은 완성된 순간이 가장 아름답다고만 할 수 없습니다.
손길이 닿는 횟수, 가지고 다닌 장소, 계절의 공기, 빛을 받는 방식. 사용자와 함께한 시간에 따라 가죽의 색과 윤기, 부드러움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탄탄했던 가죽이 손에 익고, 차분한 표정 속에 깊은 윤기가 나타납니다. 작은 흠집과 색의 변화마저 사용해 온 시간의 기억이 됩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세월 끝에 생기는 표정은 어느 하나 같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 변화를 낡음이 아니라 주인과 제품이 함께 자라 온 증거로 생각합니다.
사용하며 완성에 가까워지고 어느새 나만의 물건이 됩니다.
그것이 천연 가죽을 갖는 큰 기쁨입니다.

좋은 것을 오래, 소중히 쓰기 위해.
CIMABUE는 구매 순간에만 만족을 주는 제품을 지향하지 않습니다.
매일 자연스럽게 손에 들고, 인생의 전환점과 중요한 순간에도 함께하며, 세월이 지나도 계속 쓰고 싶은 물건을 전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소재와 바느질, 구조뿐 아니라 제품을 전해 드린 이후도 소중히 여깁니다.
정상적인 사용 중 발생한 문제에 대한 구매 후 1년 무상 수선 보증과 더불어, 보증 기간 이후에도 제품 상태를 확인하며 유상 수선과 관리 상담을 받습니다.
천연 소재를 사용한 제품인 만큼 모든 것을 새것과 같은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가능한 한 수선해 다시 쓸 수 있게 다듬고, 애착 있는 물건을 오래 사용하실 방법을 함께 찾고 싶습니다.
제품을 만드는 일뿐 아니라 그 이후의 시간에도 책임을 지는 것.
그것이 CIMABUE의 제작 자세입니다.

본질을 아는 사람의 일상과 함께할 물건을.
좋은 가죽 제품은 주인보다 먼저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일터로 향하는 아침. 소중한 사람과 보내는 휴일. 무언가 결정하는 날.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
다양한 시간 속에서 주인의 옷차림과 몸짓에 조용히 어우러지며 그 사람의 품격을 돋보이게 하는 존재이고 싶습니다.
유행을 넘어 쓸수록 애착이 깊어지고, 마침내 놓을 수 없는 동반자가 됩니다.
CIMABUE가 전하고 싶은 것은 단순한 가죽 제품이 아닙니다.
사용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새기고 매일의 동작을 아름답게 하며, 일상에 차분한 풍요로움을 가져오는 도구입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우리가 만난 가죽, 일본 장인들의 제작, 제품에 담은 설계와 그 배경의 생각을 전하겠습니다.
하나의 가죽 제품이 태어나 주인의 손안에서 익어 가기까지.
CIMABUE의 제작 이야기를 천천히 알아 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